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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사용하던 gk898b 무접점 키보드에 질려가던 차라 키보드에 관심이 많아진 요즘.

2023년 계묘년을 맞아 검은색 기계식 키보드를 들여봤습니다.

현재 실사용은 2주 정도 되었네요.

거두절미하고 배송, 장점, 단점 정도로 정리해서 후기글을 써보려 합니다.

 

일러두기
기계식 키보드, 풀알루미늄 키보드 입문을 이 기기로 처음 시작했으므로 주관적인 의견이 많습니다.

 

 

 


01. 배송

 

제가 구매한 링크는 이쪽 티몬이었습니다.

 

주문 당시 핫한 아이템이었어서 앞선 후기 분들은 1달씩 기다렸다던데, 다행히 전 늦게 주문한지라 딱 10일 만에 받았어요. 

지금은 물량이 풀린 듯해 더 빨리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포장은 해외배송치곤 나쁘지 않았습니다. 비닐+뽁뽁이 1장+비닐로 3중(?) 포장되어서 왔어요.
다만 무게가 무게인지라 한쪽 모서리가 구겨져서 왔다는 게 흠이라면 흠.
뭐 어차피 키보드에 박스가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니고, 내용물은 문제가 없어서 크게 신경쓰이는 부분은 아니에요.

 

 

 


 

02. 장점

사진이 좀 퀄리티 낮아보이긴 합니다만 괜히 핫한 키보드가 아니더라고요.

첫 입문자 입장에서 간단히 적어보겠습니다.

 

 

1. 소리

당연한 이야기지만 소리가 상상 이상으로 굉장히 좋아요. (아래 타건 사운드 영상 있습니다)

테스트 스위치를 이것저것 끼워보고 있는데, 여기에만 장착을 했다 하면 책상 위에 오르간이 있으며 피아노가 있으며 평화가 있으며 축복이 있으며... 

확실히 내 손으로 자기만의 소리를 내는 키보드를 커스텀한다는 이 감성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현재는 간단히 테이핑 모드만 해둔 상태인데, 언젠가 다른 모딩도 해보고 스위치도 통으로 갈아보고 씹뜯맛즐해보고 싶네요.

 

 

 

2. 구성

사진 재활용^^b

스위치를 다 뽀개서 윤활할 생각까지 없다면, 키보드 커스텀을 위한 기본템이 여기 다 있습니다.

스위치 풀러, 키캡 풀러, 뒷판 나사 푸는 도구, 스태빌 스티커, 여분 스태빌, 테이핑 모드 스티커까지...

물론 유튜버분들 의견을 찾아보니 퀄리티가 좋지 않다는 말도 있지만, 일단 제 기능을 하는 구성품이 이 키보드만 사면 다 온다는 점에서 이만한 강점이 없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요즘 유튜버엠지세대 핫템 꼬불이 케이블까지. (정식 명칭은 항공 케이블이라네요)

이 키보드 덕에 드디어 저도 짭엠지에서 탈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다양한 LED

우리의 감성을 채워줄 굉장히 다양한 LED 모드를 지원합니다. 웬만한 피시방 키보드 이펙트는 다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기본으로 Fn 키와 Home, PgUp, PgDn, End 키를 누르면 20가지의 LED 모드를 지원하고, Monsgeek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그 외의 추가 모드와 함께 색상도 직접 지정해 줄 수 있어요.

이 LED 모드 중에 컴퓨터 소리에 맞춰 빛이 오르내리는 모드도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아예 투명 키캡을 쓴다면 더 돋보일 것 같은 이펙트였어요.

 

 

 

4. 노브의 존재

도저히 사진으로 예쁨이 보이지 않아 공홈에서 가져온 사진

개인적으로 키보드 고를 때 중요하게 봤던 요소 중 하나입니다.

귀엽지 않습니까? (취향이 아니라면 지나가세요)

 

 

 

5. 훌륭한 유/무선/블루투스 지원

아무래도 가성비로 유명한 제품이라 블투가 너무 느리면 어떡하지 싶었는데, 생각보다 별문제 없이 작동하더라고요.

물론 블루투스로 게임을 할 수준은 아니지만 2.4g는 쓸만하고, 유선 연결은 당연히 괜찮습니다.

전 블루투스로는 애플 제품에 연결하고, 유선으로 윈도우 컴퓨터에 연결할 예정이었어서 충분히 만족스러웠어요.

 

다만 2.4g가 '쓸만할' 뿐이지, 가끔 인식이 느리거나 씹히는 느낌은 조금 있던 것 같습니다.

 

 

사족1 ) 충전선을 연결해 충전시키면서도 블루투스, 2.4g 연결 둘 다 잘 됩니다. 단축키만 잘 눌러주면 됩니다.
(저한텐 중요했는데 요즘 키보드엔 다 있는 기능인 거 같긴 하더라고요..)

 

사족2 ) 유선 연결 시 배터리가 연결되어 있으면 수명이 닳는다는 얘기가 있길래, 전 뒷판 열어서 배터리 선을 pcb 기판에서 빼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래도 유무선 2.4g 다 연결 잘 됩니다.

 

 

 

6. 아름다운 외관

사진 감각은 구리지만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

제 경우엔 이 키보드만을 위해 푸딩 키캡을 사둔 상태였어서 바꿔줬지만, 순정도 정말 예쁩니다.

다만 순정으로 쓰신다면 역시 핑크나 퍼플 색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크네요.

 

 

 

 

7. 단축키 (키 맵핑)

구글링으로 얻은 M1W 단축키 모음.

Fn을 누른 상태로 위에 보이는 해당 키를 누르면 그 기능이 작동합니다.

빨간색으로 칠해진 부분은 커스텀 키셋이 불가능합니다.

 

커스텀을 위한 드라이버 설치는 아래 링크에서 'MonsGeek Cloud Driver'를 다운받으시면 됩니다.

https://www.monsgeek.com/download/

 

Download - MonsGeek

Download supporting software and plate files for MonsGeek mechanical keyboards.

www.monsgeek.com

 

왠진 모르겠는데 제 윈도우에선 이 파일을 악성 코드로 인식해서 잠깐 방화벽을 꺼줬어야 했어요.

고정된 단축키는 외우면 된다지만, 키 맵핑을 지원하긴 하는데 Win Alt Ctrl 같은 키엔 아예 지정을 못한다는 게 좀 아쉽긴 하더라고요. 특히 Home부터 End까지의 우측 배열은 왜 굳이 막아뒀나 싶고... 구입할 때 오른쪽 키들에 매크로 지정해 두면 좋겠다 생각했어서 좀 실망스럽긴 했습니다.

그래도 일단 공식 프로그램이 있다는 점, 키 설정 뿐만 아니라 매크로 등도 만들어 넣을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좋은 것 같아요.

 

+) 주워들은 이야기긴 합니다만, 이 드라이버로 키보드 세팅을 바꿔두면 그 정보가 키보드에 저장된다고 하더라고요. 즉 여러 컴퓨터를 번갈아 사용하더라도 키보드 설정은 유지된다는 뜻. 매크로 정보까지 저장되는진 아직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03. 단점

1. 무게

정말 상상 이상으로 무겁습니다. 길거리에 이거 들고 다니는 사람 있으면 둔기소지죄로 잡혀가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동성이라는 게 없다고 봐야 무방한데, 인터넷에 떠도는 고인물 분들 말로는 풀알루미늄 키보드는 애초에 들고 다니는 용도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저 역시 집에서만 쓸 거긴 하므로 크게 신경쓰는 부분은 아니긴 합니다.

 

 

 

2. 오묘한 구조 (캡스락 밑 블루투스 온오프 버튼)

이상하게도 유무선 전환 및 윈도우/맥 전환 버튼이 캡스락 키캡 아래에 있습니다.

생각보다... 불편합니다. 그냥 돈 좀만 더 들여서 저 버튼을 밖으로 빼두지 싶은 마음이 커요.

다만 윈도우/맥 전환은 전용 드라이버에서 자동으로 인식하도록 할 수도 있긴 합니다.

배터리 온오프에 신경을 많이 쓰신다면 한 번 즘 고려해보셔야 할 것 같아요.

 

 

 

3. 짧은 무선 사용 시간?

(※ 무선으로 오래 사용해 본 건 아니므로 참고용으로 보시길 바랍니다)

처음 며칠 간 블루투스/2.4g를 오가며 사용했었습니다. 실사용은 하루 3~4시간이었고, 보통 타이핑 작업, 나머지는 대기모드로 둔 상태였어요.

근데 Fn+Space로 확인해 보니 매일 한 칸씩 낮아지고 있더라고요. 참고로 한 칸은 배터리 표시등 색을 말하고, 빨강<주황<노랑<보라<초록 순으로 배터리가 표시되므로 하루 약 20% 씩 사용됐다는 뜻입니다. 대기 모드로 두고 건드리지도 않았는데도요.

 

물론 전자기기 첫 사용 시 배터리가 오락가락하는 건 흔한 일이고, 그냥 제 뽑기 운이 안 좋았던 걸수도 있긴 합니다.

 

 

 

4. 보관하기 어려운 2.4g 수신기

(컴퓨터 USB 포트에 꽂는 그 친구 맞습니다.)

 

본체에 수신기를 꽂을 수 있는 곳이 없어서, 정말 어디에 두기 애매한 친구입니다... 살 땐 알면서도 크게 신경 안 썼는데 생각보다 좀 귀찮습니다.

구매하기 전에 꼭 자신이 키보드를 어디에 사용하실 건지 꼭 한 번 확인해 보세요.

나중에 이 수신기 수납만을 위한 키캡이라도 사줘야 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당장은 이동하면서 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스루하겠지만...)

 

 

 


04. 타건 영상

대망의 타건 영상. 순정 모드로 키캡만 바꿔 껴줬습니다.

사실 이 키보드를 주문할 땐 모든 스위치를 다 바꿔버릴 생각 만반이었는데 이게 웬걸... 이 Akko V3 크림 옐로우 Pro축의 소리를 듣고 저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음질이나 화질이 좀 아쉽지만 더 많은 소리는 유튜브를 찾아보세요. 정말 좋은 소리가 납니다. 어떤 분의 리뷰를 인용하자면, 생각보다 소리가 걸리는 느낌이랄지(키감이 걸리는 거 아님), 청축 같은 경쾌한 소리가 강해서 저는 더 좋았어요.

 

 

 


 

05. 총평

2023 훌륭한 지름이었다...

자신이 돈이 많고 키보드와 오래 붙어 있는 직업을 가지셨다면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한 취미인 것 같습니다.

전 이만 새 키캡을 찾아보러 이만 총총.

 

 

 


덤. 구매처 정리

 

[티몬] MONSGEEK M1W 무선 기계식 게임밍 75객제화 핫스왑 키보드 알루미늄 재질/RGB 램프/PBT키캡/6
https://www.tmon.co.kr/deal/20684330170

 

[티몬] MONSGEEK M1W 무선 기계식 게임밍 75객제화 핫스왑 키보드 알루미늄 재질/RGB 램프/PBT키캡/6

MONSGEEK M1W 키보드

www.tm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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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딩을 고민하신다면 강추. 만원 대 답지않게 퀄리티 정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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