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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콘텐츠 진흥원에서 개최한 2023 대한민국 게임잼에 참여하고, 무려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기한은 2023/08/11 14:00~08/13 14:00으로 총 48시간.

이 게임잼은 신청 시 1,2,3 지망을 따로 적을 수 있었는데, 저는 1,2 지망으로 프로그래밍 3 지망으로 아트를 썼다가 아트 직군으로 붙었습니다.

모집 당시엔 기획 1/프로그래밍 1/아트 3명이 한 팀이었는데 실제로 가보니 기1 프2 아2의 비율이더라고요. 프로그래밍 지망이 역시 많긴 많구나 싶었습니다.

 

드디어 제 인생 두 번째 게임잼이자 첫 번째 오프라인 게임잼을 참여해보았네요.

첫 게임잼이 2020년 여름이었던 걸 생각하면 시간이 얼마나 빠른지...

오프라인 게임잼이 처음이었던지라 아래 본문은 굉장히 주관적인 글이 될 것 같습니다.

 

 


 

|| 위치

이번 게임잼의 주최지는 안양 경기게임마이스터고등학교였습니다.

지하철만으로도 충분히 올 수 있는 지역에 위치해 있고, 마을버스도 있어서 그걸 타면 더 빨리 갈 수도 있었어요. 

나중에 들어보니 참가하신 분들 중에 자차로 왔다는 분들도 계셔서, 주차 편도 편했던 것 같습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학교니까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쓰지 않았을까 싶네요)

 

 

 

|| 일정

행사 기간 동안 새로 나눠준 일정표는 이랬습니다.

별다를 것 없는 게임잼 일정인데, 특이한 게 있다면 게임잼 주제에 맞춰 유네스코 강의가 있다는 점과 멘토링 시간이 있다는 점 정도.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 강의는 엄청난 내용을 다루진 않았고, 30분 정도 한국에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식의 소개가 진행됐습니다.

개인적으론 영상물도 국제기록물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이 제일 놀라웠어요. 실제로 저희 팀이 뽑은 주제도 영상물이기도 했고요.

 

 

 

|| 개발 - 제작

특이하게도 이 게임잼에선 팀 빌딩을 한 후에 주제를 제비 뽑기로 정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대략 30가지 정도의 주제 목록이 있었는데, 다행히 저희 팀은 미리 봐뒀던 주제가 걸려서 편하게 구상한 편이었어요.

 

우리 팀이 당첨된 주제

나중에 다른 팀 팀원분들께 들어보니 검색해 봐도 관련된 내용이 나오지 않는 주제도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 시설

학교 교실에 설치된 텐트

내부 시설은 몇 장 찍어두지 못했는데, 전 대부분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단 식사가 학교 급식이어서 든든했고, 텐트로 개인 공간을 만들어준 것도 좋았어요. 본관 밖으로 나가야 했지만 샤워시설도 있었고요.

물론 저기서 자는 게 좀 불편하긴 했습니다. 저도 키가 작은 편인데 저기 누우면 머리 끝 발 끝이 텐트 벽에 닿는 수준이라...

차라리 침낭 같은 걸 준비해줬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네요.

 

이미 다 사용한지라 사진은 없지만 웰컴키트도 정말 좋았습니다.

위 목록에 적힌 물품 중 목베개, 방석 빼고 다 받았네요. (지금 돌아보자면 이거 대신 수건을 넣어준 건가 하는 생각이)

행사 측에서 지원해 준 노트북 사양이 굉장히 좋아서, 노트북 갖고 온 사람들도 대여해 갔다는 소문이 있었어요.

 

 

사진은 없지만 라면, 카페인 음료(...), 과자 등등이 상시 준비되어 있는 간식코너도 있었는데 풍족해서 좋았습니다.

 

캐릭터 컨셉 잡는 중에 찍었던 사진

그리고 가장 좋았던 개발실.

공간도 널찍널찍했지만 무려 보조 모니터가 있었어요.

작은 화면 노트북을 쓰는지라 작업이 좀 불편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덕분에 편하게 작업했습니다.

 

 

 

|| 게임개발 멘토링

2일 차 낮에 팀별로 멘토링 시간이 있었습니다.

방에 교수님들이 계시고, 거기서 지금까지 팀에서 개발된 부분을 간단히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저희 팀은 그때 즈음 개발 진도가 많이 나가있었어서 금방 끝났는데, 교수님들이 칭찬을 너무 많이 해주셔서 쑥스러웠던 기억이 있네요.

 

그 외에도 개인별로 진행한 멘토링도 있었어요.

이건 지금 개발 중인 게임이 아니라 말 그대로 개인적으로 상담을 받고 싶은 분들이 가는 거였는데, 필참은 아니었습니다.

갈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전 직군이 애매한 데다 꼭 상담받고 싶은 부분이 없어서 패스했어요.

 

 

 

|| 완성 - 게임 쇼케이스

게임 쇼케이스

대망의 완성.

오전 9시에 플레이 영상/게임 제출을 끝내고, 그 직후 바로 다른 팀이 했던 작업들을 구경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정말 상상도 못 한 주제로 다양한 게임이 나와서 보는 내내 즐거웠어요.

+) 나중에라도 공식 홈피에 다른 게임들 소개가 올라온다면 링크 걸어둘 예정

 

다만 시간에 쫓겨서 작품 투표를 급하게 하고, 제대로 보지도 못한 팀도 많아서 아쉬웠습니다.

이후에 수상식에서 잠깐씩 플레이 영상을 보여줬는데 그마저도 다 보여주진 않아서, 그때 좀 더 부지런히 돌아다닐걸 싶기도 해요.

물론 이 시간 즈음이면 사람들(저 포함)이 다 밤샌 직후라 약간 정상이 아니긴 해서.. (...) 그정도 돌아본 게 최선이었던거 같기도 합니다.

 

 

 

|| 시상식 - 입상

게임 쇼케이스가 끝나고 이어지는 시간엔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모든 팀의 게임들이 투표에 따라서, 저마다 하나 씩 상을 받아 갔어요. (그중 기억에 제일 남는 건 '누가 왕이 될 상' 이네요 ㅋㅋ)

 

그리고 저희 팀은 운 좋게도! 대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우승 후보 팀이 하나 더 있었는데 마지막까지 전 그 팀이 대상을 받을 줄 알았거든요.

예상치 못한 수상이라 더 뿌듯하고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상패도 받고 머그컵, 에코백, 1TB 하드(!!) 등등 기타 상품들까지!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써주신 것 같았습니다. 몇몇 물품엔 대한민국 게임잼 각인까지 있더라고요 ㄷㄷ

 

 

 

|| 완성작 소개 - [Amundsen]

 

저희가 선정한 주제는 아문센을 선두로 한 팀이 남극점에 도달하는 과정을 담은 필름이었는데요.

아문센 팀이 각자 특색이 강한 5명이었다는 점, 남극의 강한 추위를 극복해야 했다는 점, 개썰매를 응용했다는 점을 따와 5명의 캐릭터를 번갈아가며 기믹을 파훼하고, 최단 시간 안에 남극점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인 플랫포머 게임을 개발했습니다.

 

운 좋게도 기획, 프로그래밍, 아트 어느 하나 빼놓지 않고 실력자 분들을 만나서 즐겁게 버스 탔네요. ㅎ_ㅎ
이 자리를 빌려 다시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 231016 추가

게임 소개 및 다운로드 링크가 공식적으로 나왔습니다!

https://www.kocca.kr/seriousgame/gameinfo/info.do?gameNo=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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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kocca.kr

 

 

 

|| 작업 내역

여기서 제가 담당한 일은 이렇습니다.

- 5인 캐릭터 디자인 및 애니메이션
- 이펙트 (1종)
- 엔딩 일러스트
- UI 일부 : 게임 로고, 게임팀 로고, 아이콘, 튜토리얼, 멈춤/클리어 화면, 캐릭터 능력 설명 일러스트

나머지 인 게임 배경(2~3종), 타이틀 화면, UI는 다른 아트 분이 작업해 주셨어요.

 

▼ 작업물

더보기
디자인 테스트 이미지. 기획자님의 의견으로 2로 확정.

캐릭터 디자인의 흔적

서있기
걷기
뛰기


가장 품이 많이 들었던 개썰매 애니메이션 😂

이펙트

캐릭터 능력 설명

엔딩 일러스트

 

 

 

|| 부록 - BIC 첫 관람

이미 링크로 보신 분들도 있겠지만, 사실 저희 게임잼엔 시상 시 이런 지원이 있었습니다.

덕분에 BIC 참가비, 숙박비, 식사(점심 만찬 1회, 조식 1회) 걱정 없이 부산 여행을BIC를 다녀왔어요. ^^

 

 

GUEST로 행사를 참여해 본 게 얼마만인지.. (물론 관계자는 아니지만요)

숙소는 해운대역 바로 앞 호텔로 정말 좋았고, 오찬도 인당 3만원의 중국집 코스요리로 진행됐었어요.

가서 BIC 관계자 분들이나 현직 펄어비스 관계자 분의 이야기도 여럿 듣고, BIC도 둘러보고...

저 포함 여덟 분 밖에 없기도 했고, 빡빡한 일정도 없어서 느긋하게 즐기다 왔습니다.

게임잼도 게임잼이지만 BIC 역시 다양한 인디게임으로 똘똘 뭉쳐진, 독특한 열정과 애정으로 넘쳐나서 좋았어요.

다음번 BIC에는 일정 핑계 대지 말고 꼭 시간 내서 찾아가 보려고 합니다.

 

 

 

|| 후기

첫 오프라인 게임잼에 참여해서 경품도 많이 받고, 좋은 기회로 BIC까지 다녀오다니 아직도 꿈만 같네요.

물론 따로 받는 게 없더라도, 게임잼은 좋은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열정이 가득한 공간이라는 점이 늘 좋게 기억되는 것 같습니다.

당분간은 학교에 다녀야 해서 못 가겠지만 또 기회 되면 참여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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